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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포스팅/환자진료케이스

50대 남성 #16 고름길 45일 신경치료과정공개

안녕하세요.

연신내 신경치료 맛집, 우리 가족 주치의 정치과보존과치과입니다.

 

잠깐의 벚꽃 시즌이 지나고 점심 즈음에는 동남아의 느낌이 물씬 나는 오후입니다.

 

 

오늘도 점심 식사 후 직원들의 커피를 사들고 여유 있게 병원으로 들어갑니다.

두 명은 한겨울에도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명은 달달한 커피에 크림이 예쁘게 올려진 커피를 좋아합니다.
직원실로 배달해주는 기분이 얼마나 흐뭇한지 모릅니다.

이번에 오신 환자분은 점심시간 직전에 내원하셨습니다.

 

 

다녔던 치과에서 #16 염증이 심하니 대학병원 보존과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설명을 들으신 환자분이셨습니다.
이분도 대학병원 보존과를 열심히 검색하셨나봅니다.

저희 병원이 환자분 댁에서 한 시간이 훨씬 넘는 거리인데, 현재 치아의 상태와 치료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으시고 모든 치료를 본원에 맡기셨습니다.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마음이 쓰입니다.

빨리 회복해드려서 한 번이라도 덜 오시게 해드려야지 하고 말입니다.

 

초진 x-ray

 

하지만 환자분의 증상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염증이 심해 잇몸 밖으로 고름이 새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파노라마를 찍어보니 이미 염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염증이 잇몸뼈를 뚫고 잇몸 밖으로 누공(sinus tract)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환자분도 고름이 나오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계셨고, 약간의 불편감을 호소하셨습니다.

 

치료를 위해 씌워져 있는 크라운을 제거했습니다.

고름이 생긴 원인을 찾기 위해 고름이 나오는 위치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름길을 찾은 x-ray

 

작은 엑스레이를 보니 MB canal(근심협측 근관)에 치료 되지 않은 놓친 근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에 치료했던 근관의 충전물을 깨끗하게 제거해야 비로소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신경치료는 첫째도 멸균 둘째도 멸균입니다.

그 후 완벽한 밀폐가 신경치료의 예후를 좌우합니다.

 

2주 후에 오셨는데도 누공(sinus tract)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근관에 약제 넣고 한 달을 더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여기부터는 환자분의 몸이 치유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조급해하지 않고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어야 합니다.

뼈와 잇몸을 뚫고 나왔던 염증이 그치고 잇몸이 아물었습니다.

 

한 달 후 lesion 사이즈가 줄어들었고, 고름 나오던 길도 막힌 것을 확인했습니다.

 

환자분들의 회복되는 모습을 보며 매번 인체의 신비로움을 경험합니다.

꼼꼼하게 근관을 밀폐하고 크라운까지 마무리했습니다.

근관치료 마무리

환자분께서 다니셨던 병원에서 발치하지 않고 refer 해주신 것을 감사합니다.

하나의 치아를 뽑지 않고 살릴 수 있게 해주셨으니 말입니다.

 

치아 하나를 살리기 위해 첫 내원부터 크라운까지 2개월을 소요했지만

자연치아를 오래 사용하실 환자분을 위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살릴 수 있는 치아와 수명을 다한 치아를 정확하게 진단해내고

살릴 수 있는 치아를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쓰실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저의 목표이자 진료철학입니다

 

환자분들의 신뢰와 감사의 인사로 정치과보존과치과의 하루가 풍성해집니다.